본문 바로가기
뉴스 & 이슈

[꿀벌 실종사건] 꿀벌들은 왜 사라졌을까? 무슨일이 생긴걸까?

by benjamin-L 2022. 4. 5.
728x90
반응형

최근 한국에서 꿀벌이 100억마리 이상 사라졌다는 뉴스보도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처음 접했을때 이거 언젠가 들었던 말인데 싶어서 찾아보니, 2006년 미국에서 같은 일이 벌어져서 해외특보로 보도 되었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일이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지? 꿀벌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무엇때문에 중요한지 알고 싶어서 알아보고 정리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찾아보았습니다.

꿀벌들에게 무슨일이 생긴걸까?

22년도 2월부터 3월말까지 2달정도 기간동안 전국의 실종된 꿀벌의 수가 약 100억마리정도라고 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꿀벌이 꿀을 채취하러 집에서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하고 객사 한거라고 합니다. 정말 슬픈일입니다. 꿀벌들에게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요? 그런데 더 슬픈건 꿀벌들이 돌아오지 못해서 벌통에 남아있는 여왕벌과 애벌레까지 돌봄을 받지 못해 따라 죽는 ' 벌집 군집 붕괴 현상 ' 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남부지방에서 시작된 꿀벌 실종 사태가 수도권까지 번지고 있다고 합니다. ㅠ.ㅠ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최초로 대규모의 ' 꿀벌 군집 붕괴 현상 ' 이 발생해 충격을 줬었습니다. 군집 붕괴는 일하러 간 꿀벌들이 어떤 원인에 따라 돌아오지 않아 여왕벌과 새끼벌·애벌레가 모두 폐사하는 현상이었습니다. 캘리포니아는 이로 인해 꿀벌이 30%에서 90%까지 감소했습니다. 당시 이문제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2014년 대통령 직속 자문회의까지 만들 정도였다고 합니다. 

 

꿀벌 군집 붕괴 현상은 지금 모든 대륙에서 발생해 매년 꿀벌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꿀벌이 감소하는 이유는 지구온난화전염병 바이러스전자파 등으로 무수히 많지만 전문가들은 그중에서도 니코틴계의 신경 자극성 살충제인 `네오니코티노이드 성분을 주범으로 꼽고 있습니다. 해당 살충제는 꿀벌의 기억을 앗아가는 것은 물론이고 여왕벌 개체 수도 줄입니다. 이처럼 꿀벌을 위협하는 농약은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뿐만 아닙니다. 키틴합성억제자를 비롯, 유기인계, 카바메이트 살충제 등은 꿀벌들의 의사소통을 감소시키고, 학습 장애, 방향 감각 상실, 기억력 및 수명 단축 등 위해 요인이 된다고 합니다. 모두 인간들에 의한 것입니다.

꿀벌 개체수 감소 주요 원인 2가지

꿀벌이 왜 중요할까?

코로나19가 발생했을때 전세계는 꿀벌들이 발이 묶이면서 농산물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영국 경제 신문 파이낸셜 타임스는 꽃가루받이를 담당하는 꿀벌들의 수송이 코로나 사태로 제한되면서 미국, 유럽, 인도 등 전세계 주요 농산물 생산국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한것입니다. 꿀벌은 흔히 알려진 과일뿐만 아니라 채소 견과류 벼(쌀)의 수분까지도 관련이 있는 중요한 곤충입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전세계 식량의 3분의 1정도가 꿀벌에 의한 수분에 의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로 꿀벌은 인류를 위해서 엄청난 노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꿀벌의 노동의 가치와 중요성과 경제적 가치는 아래 그림을 보면 더 자세히 알수 있습니다.

 

 

꿀벌의 역할과 경제적 가치

 

1. 전세계 꿀벌의 노동가치 : 373조원  (대한민국의 경우 6조)

2. 전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가지 작물 중 71%가 꿀벌이 수분시킨다.

3. 지구생태계의 생물 다양성 유지와 보전에 기여

4. 유럽내 꿀벌의 경제적 지위 3위 :  소 -> 돼지 -> 꿀벌 -> 닭

 

꿀벌 실종이 인간에게 주는 영향은?

지구상에서 꿀벌이 사라지면 4년 이내에 지구가 멸망한다 - 아인슈타인 -

 

꿀벌이 사라지면 농산물의 양과 종류가 그만큼 줄어들고 인류가 식량 부족에 처할 수 있습니다. 멸종위기 종을 말할 때 흔히 북극곰이나 시베리아 호랑이 등을 떠올리지만 작은 크기에도 생태계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꿀벌입니다. 생태계가 무너지면 인류가 지구에서 살아갈 수 없지만 꿀벌의 멸종은 우리가 먹는 음식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에 더 위협적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생산량의 약 70%가 꿀벌의 수분에 의해 생산된다고 합니다. 다른 곤충도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 식물의 번식을 돕지만, 꿀벌은 꿀 1㎏을 얻기 위해 약 4만㎞를 이동하며 하루에 8000개의 꽃을 찾아다는며 광범위하게 활동하는 만큼, 가장 주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국제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Greenpeace)에 따르면 꿀벌이 식량 재배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는 무려 373조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타민과 미네랄, 항산화물질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식물성 식품들이 꿀벌에 의존한다는 것도 큰 문제제 되고 있습니다. 뉴욕 코넬대 연구진은 “아몬드는 100% 꿀벌의 수분에 영향을 받으며, 딸기, 양파, 호박, 당근, 사과 등의 작물은 90%에 육박한다”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이외에 블루베리, 귀리, 오이, 오렌지, 겨자, 감자, 토마토, 키위, 귀리, 커피 등 영양가 있는 식품들도 꿀벌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꿀벌이 멸종된다면 이러한 음식의 일부가 사라지거나 가격상승, 품질 하락의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개발이 덜 된 지역의 경우 영양실조 문제 등이 우려되는데, 하버드대 연구진은 꽃가루 매개 곤충들이 완전히 멸종할 경우, 과일채소 및 견과류 생산량이 16~23%정도 감소하게 되고, 저소득층과 노약자들이 영양결핍으로 한 해 140만명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2017년 '세계 벌의 날(5월 20일)'이 생태계의 벌의 역할, 즉 지속가능발전에 도움되는 벌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위해 제정되었다고 합니다. 양봉 선구자인 Anton Janša의 출생일을 기념하여 세계 벌의 날이 결정되었는데, 슬로베니아의 제안으로 2017년 12월 UN이 지정했습니다. 세계 벌의 날을 기념하여 꿀벌이 꽃 등의 방향과 거리를 동료에게 알리는 동작인 8자춤인 벌춤대회도 열리고 벌 콘퍼런스도 열리고 있습니다. 아래 동영상은 벌춤대회 영상입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배우 안젤리나 졸리도 세계 벌의 날을 기념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작은 곤충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지면서 동시에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세계 벌의 날을 기념한 벌춤대회

안젤리나 졸리 벌꿀 화보

꿀벌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가는지 아시나요?

꿀벌의 일생을 확인해 보면서 많은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꿀벌들이 태어나서 죽을때 까지의 역할 확인해 보니 정말 너무 힘들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꿀벌들은 여왕벌이 알을 낳고 21일만에 태어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태어났지만 일을 얼마나 많이 하는가에 따라 꿀벌의 수명이 상당히 달라진다고 합니다. 좀더 디테일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꿀벌들의 입장에서 노동의 강도가 가장 높은 시즌은 봄~여름까지로 이때 꿀벌들의 수명이 가장 짧습니다. 봄에피는 아카시아꽃, 초여름에 피는 야생화꽃에서 꿀벌들은 꿀 또는 화분을 가져오는데요. 이기간에는 엄청난 거리를 날아다니게 됩니다. 낮에는 꿀을 가져오고, 밤에는 저장된 꿀의 수분을 날리기 위해서 열심히 날개짓을 한다고 합니다. 낮과 밤으로 투잡을 뛰는 꿀벌은 과도한 중노동으로 40일 전후를 살고 과로사로 죽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수명이 길때는 언제일까요? 바로 10월~11월에 태어나는 꿀벌들입니다. 왜냐하면 이때에는 양봉농가에서 월동준비를 끝내게 되어 꿀벌들이 거의 할일이 없어집니다. 꿀을 만들 필요도 없고, 수분을 날리기 위해 날개짓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집에 가만히 있으면서 꿀만 조금씩 파먹으면서 지내다 보면 다음해가 된다고 합니다. 11월에 태어난 꿀벌들은 짧게는 4개월 길게는 6개월 정도 산다고 합니다.

즉, 일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서 빨리죽는 벌은 40일, 오래사는 벌은 180일. 같은 꿀벌이지만 4배의 수명이 달라집니다.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참고로 여왕벌의 수명은 최대 4년까지 살수 있다고 합니다. 그 비결은 바로 로열젤리 덕분입니다. 로열젤리만 먹고 사는 여왕벌은 꿀벌에 비해 상당히 장수를 하는것입니다. 로열젤리는 꿀벌들이 모은 진액인데요, 나중에 따로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

 

꿀벌 실종사건에 대해서 알아보면서, 꿀벌도 사람의 입장(노동)에서 생각해 보니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인간들이 환경을 파괴해서 점점 이상고온, 이상저온, 심한 일교차가 생겨서 노동의 환경이 매우 힘들어 졌을것입니다. 또한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온갖 전자파들이 가득한 세상인데, 분명 꿀벌들에게는 전자파가 느껴질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꿀벌들은 대부분 인간들에 의해서 인위적으로 양육되는 환경에 있습니다. 작은 벌통에 갖히게 되고, 꽃들이 많지 않으면 인간이 만든 설탕물(사양꿀)을 먹으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인간의 욕심으로 점점 환경이 않좋아져서 유전적 다양성과 면역력도 많이 저하될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결국, 꿀벌실종사건은 모두 인간들 때문입니다. 인간의 욕심때문에 벌어진 일이 맞습니다. 다행스런 것은 많은 단체에서 쾌적한 환경에서 꿀벌들을 다시 키우고 있다는 소식도 많이 접하게 되었습니다. 꿀벌들이 다시 즐겁게 성장할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또한, 언젠가 TvN 알뜰신잡에서 김영하 작가가 자신은 인생의 모토가 " 절대로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  라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있는가?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앞서기 위해서 밤낮없이 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꿀벌들처럼 어느순간 사라질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번쯤 깊게 고민해 봐야할 문제인것 같습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